“이동진의 지적허영심”이라는 짤방을 봤습니다. 요즘 관객들은 지적 허영심이 없어져서 즉각적인 재미에만 반응하고, 그래서 문화가 성숙하지 못한다는 저자의 과거 발언들을 편집해놓은 짤방이었습니다. 인터넷 상에서 ‘허영’, ‘아는 척’, ‘진지함’과 같은 문화는 중2병이라면서 경멸해 온지 십수년. 모두들 쿨병에 걸려서 어디에서도 진지함을 찾아볼수 없는 시대에, 지적 허영심이 문화발전에 도움이 된다는 이야기를 보게되니, 저자의 글이 적혀 있는 원문을 찾아보고 싶어졌습니다. 그래서 읽었습니다.
책 2만 3천권을 구입한 영화평론가가 말하는 책에 관한 에세이. 저자는 폭넓고 다양한 분야의 책(특히 신간)을 많이 읽는 편인데, 왜 그렇게까지 책을 많이 읽느냐고 하면 단순히 재미있기 때문이랍니다. 호기심이 많아서 세상 모든일에 관심이 있고 그 호기심을 충족시켜주는 가장 좋은 수단이 책이라고 합니다.
이 책의 핵심 키워드는 ‘넓이’와 ‘재미’ 입니다. "어느정도 교양의 넓이를 쌓아두지 않으면 한 분야에 전문적으로 깊이 파들어 갈수 없다. 재미가 없는데 어떤 목적을 가지고 책을 읽으면 지속할 수가 없다. 다양한 분야의 재밌는 책을 많이 읽어라. 재미없으면 그 책을 내려놓고 재미있는 다른 책을 읽어라. 기억에 남기고 싶다면 책 한구석에 메모를 해둬라. 책은 덮고나면 기억이 안나는게 정상이다. 책 내용이나 줄거리에 대해 스스로 쓰거나 말하는 연습을 하면 기억에 좀 더 남겨 둘 수 있다. 그리고 책을 읽는것 뿐만아니라 서점에 들어가고, 책을 고르고, 책장을 꾸미고 책과 관련된 모든 활동이 독서다." 라고 저자는 말합니다.
책을 읽고 나서 돌아서면 내용을 까먹습니다. 지극히 정상입니다. 휘발되는 그 기억을 조금이라도 오래 붙잡아 두려고 이렇게 독서 후기를 쓰고 있습니다. 기억하기 위해서,
크게 길지않은 분량이고, 2-3시간 이면 충분히 읽을수 있습니다. 나도 언젠가는 실물 책을 모으며 나만의 서재를 만들고 싶고(2만 3천권씩 살순 없겠지만), 그 서재의 한켠에 자리를 내어줘도 괜찮겠다 싶은 책이었습니다.
https://blog.naver.com/hite_kim/223530114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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